시작할 땐 불안감과 코믹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뒤로 갈수록 평정심을 찾아가는 주인공과 가족들의 모습에 관객인 나 도 안정감을 느꼈다. 배우자를 떠나보냈을 때의 일이 불쑥 떠 올라 더 공감이 갔든 수작. 겪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일들의 안타까움도...모르는 분의 블로그에서 만난 시를 가져다 놓는다.
두 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
두 번의 똑 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 비스와바 심보르스키-
우리 시대의 진정한 거장,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쉼보르스카 시의 정수를 담은 『끝과 시작』 개정판이다. 평생을 시 창작에만 바쳐온 시인이 자신의 외길 인생을 정리하듯 손수 작품을 고르고 다듬어 집대성한 작품.
너무나 와 닿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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