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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의 설경

작년에 두번이나 북해도를 방문한것은 어쩔 수 없는 사정때문이었다. 두번째는 카메라 없이 동생가족들과 어울려 부담없이 폰으로 여기저기 찍어보는 즐거움도 괜찮았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많은 우리 국민들이 찾는다는 사실이 그다지 기분 좋지 만은 않았다.특히 귀국길의 김해공항 분위기가 너무 을씨년스러웠는데 북해도의 분위기와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더 기분이 가라앉았다.우리 부산도 천해의 자연 관리만 제대로 했드라면 하는 생각에 정말 속상했다. 특히 젊은 여인들은 쇼핑을 어쩌면 그리도 많이 하든지, 잘 먹고 잘 놀다 왔으면서 뒤늦게 우울해졌고 부끄럽기도 했다.

국내,국외여행 2024.01.02

見利忘義(견리망의)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장자(莊子)가 조릉(雕陵)의 정원에 갔다가 얻은 깨달음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는 '논어' 헌문편에 등장하는 '견리사의'와는 반대되는 개념의 사자성어이다. -네이버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잊혀지려는 묵향,오랫만에 올려본다. 본문문화회관의 새해 달력에서. 슬슬 땡기는 중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25

동매산에서 첫눈 만났든 날

북해도에 갔다온 나흘째 동네의 작은 산으로 아침 운동겸 올라갔다. 바람도 없고,춥지도 않은 날씨에 눈이 내렸다.고목나무둥치와 누르스름하게 바랜 낙엽들과 작은 산의 어디든지 살랑살랑 춤추는듯 내려 앉았다.내려오면서 앉을 곳을 미리 정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하다 혼자웃었다.나라면 어디에 앉았을까. 한밤 중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려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든 중 문득 아침에 만난 눈이 생각났다.너에게 라고,계속 쓰는 인칭의 글이 원인이었을까.문득 편지를 주고 받을 친구 한사람도 없다는걸 깨닫는다.나는 아무래도 잘못 살았는가 싶다만 어쩌면 하루키씨도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현실에는 없는 '너'를 찾기위해..

카테고리 없음 2023.12.25

12월의 북해도여행

17일부터 3박4일 일정,오전 10시 출발 12시 치토세공항 도착.예상보다 30분정도 빠른 도착이라 가이드 장동진씨는 조금 늦게 나타났다.우리일행은 모두 7명.동생가족 여행에 내가 꼽사리낀 셈이다.날씨가 비교적 따뜻했지만 눈이 살짝 녹아 길이 꽤 미끄러웠다. 신발용 체인을 착용해서 위험은 덜했지만,버스 탑승때는 벗어야해서 귀찮기도 했다.지금보니 약간 낯간지럽다.무사의 팻션에 혹했든가..카메라 없이 가니까 확실히 편하긴했다. 정말로 온천 시설은 굉장했다.아침 저녁 두번씩하니 피로를 풀어주었고..추억을 불러냈든 전차. 초등생때 전차전복으로 중상 입었든 어머니생각났다일곱살 꼬맹이가 어찌나 좋아하든지 따뜻한 날씨에 야경즐기다.동생이 뒤에 따라 걷고. .'동키호테'라든가 쇼핑센터는 어마어마한 규모에 사람으로 가득..

카테고리 없음 2023.12.22

손이 주는 온기.

동매산에서 내려 오는 길 중에 대여섯 발자국 쯤되는 내리막은 언제나 불안해서 옆으로 발을 디디고 조심조심 내려온다.이틀전에 '언니야 미끄러질라 조심해라' 라는 말이 떨어지자 말자 주르륵 미끄러졌는데 다행히 옆으로 몸을 돌려 흙더미 위로 굴렀다.다음 날 또 그 자리, 발이 잘 안떨어져 멈칫거리는데 '언니야,내 손 잡아라'며 내미는 손 잡고보니 왜 그리 따뜻한지. '니 손이 왜 그리 뜨시노,열나는거 아이가?' 다음부터는 그 자리에서는 꼭 손 잡기로 했다. 둘이서 그것도 모르다니.. 해뜰즈음이라 단풍잎이 참 고왔다.

'진짜공부 ' 읽고나서.

1ㅣ월22일부터 잠자기 직전 안정제 한알과 반을 먹고 잠이 들때까지 읽었다.안정제 보조 역할이다.아이들이 이 책 읽을꺼라 기대할까?아닐꺼다. 읽기야하면 참 좋겠는데,하면서 요행을 바라는거겠지.맞는 말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이 끝까지다.인공지능의 활용이 급속도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간다는 세상인데.. 재미없는 책이다. 오늘부터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읽기 시작이다.눈 좀 쉬게 하려고 해운대의 고은 미술관과 마주 보는 프랑스 미술관도 찾았다.사진가도 점점 골치아프다.자신만의 시선을 찾기가 갈 수록 어려우니까..

카테고리 없음 2023.12.05

'서울의 봄'을 보고

지난 수요일에 봤는데 끝까지 긴장감을늦출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밥 간단히 먹어치우고는 이와 관련된 다큐를 오후 8시까지 봤으니 거의 온종일 티비를 본 셈이다.설겆이를 하며,눈아 미안하다.해 주었다.516, 518,1026 등등,수 많은 군인들,정치인들의 온갖 이야기를 찾아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무슨 여자가 이런 이야기가 땡기는지 참 내가 생각해도 좀 그렇다. 인간에게는 어쨌든 運(운)이라는게 작동한다는 사실일 인정할 수 밖에 없는거같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03

명칭에 대해..

얼마전 만원 버스를 탔을때 일이다. 노인 한분이 탑승하면서 무거운 비닐봉지를 내 옆자리에 내려 놓으며, 80이 넘은 영감한테 이 무거운 무우를 사오랬다고 묻지도 않는데 2천원이나 하드라며 말을 걸었다.같이 늙어 가는 노인네라 말대꾸를 해 주었다. 요즘 물가가 그렇다고, 날씨 때문인걸 어쩌겠냐 등등. 근데 모친은 나이에 비해 머리숯이 많다는 둥 하면서 내게 계속 모친이라고 했지만 폰으로 신문 읽든 중이라 예사로 듣고 있었다. 잠시후 언제 내렸는지 안보였다. 근데 팔십이 넘었다면서 모친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내가 백살은 넘었다는 결론아닌가. 한마디 해 줄껄.자신도 미안하니 살짝 내린거겠지.근데 며칠 후 삼락 연밭에서 안면있는 분에게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자신은 또 뭔가, 나 역시 같은 실수를.. 조심하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3.10.05